사는 이야기

스마트폰 날치기 - 여행자 보험을 위한 서류를 받았습니다.

2가을하늘 2023. 4. 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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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2 - [사는 이야기] - 스마트폰 분실과 함께 멈춰선 여행, 아날로그와 대면합니다.

 

스마트폰 분실과 함께 멈춰선 여행, 아날로그와 대면합니다.

제 여행 시계는 멈춰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을 날치기 당하고 숙소로 돌어왔습니다. 로비에서 데스크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분실했다. 연락처를 이곳으로 했으니 연락오면 알려달라 말합니다.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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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전 여행자 보험은 필수일까요?

사실 여행자보험에 대해 별 기대를 하고 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늘상 항공권 구입하면서 따라오는 옵션 정도로 생각해 왔으니까요. 그런데 이 여행자 보험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일주일 여행에 1만원 초반부터 5만원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항공권 구매하면서 3만원대가 넘기에 인터넷 다이렉트 보험을 검색해보았습니다. 표준플랜과 실속플랜, 그다지 큰 기대를 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보험이라는 생각에 제일 싼 슬림요금으로 가입을 했습니다.

삼성화재 전세계 어디를 여행하든 같은 요금이랍니다. 10,600원입니다. 미처 보험을 들지 못하고 공항까지 온 일행은 공항의 여행자 보험 가입센터에서 가입을 합니다. 같은 삼성보험인데 5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공항에서 하면 원래 밖에서 하는 것 보다 비싸요." 보험가입데스크에 있는 여직원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보상 조건은 그다지 차이가 나 보이지도 않습니다.

대략 일주일 여행하면 이런 계산이 제시됩니다. 처음에 낸 비용이 많을 수록 보상비용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혀 쓸모없을 것 같았던, 그저 돈 낭비라고 생각했던 보험이었는데

가입하고 혜택을 볼 거란 기대는 없었던 지라 실속플랜으로 가입하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보험혜택을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경찰이 소개해준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그랩택시를 타고 갔는데 아무리 보아도 사무실이 없습니다. 인근 건물의 가드에게 묻자 이사를 했답니다. 분명 구글 검색에서는 영업중으로 나왔는데요.

다시 검색한 후 그랩을 불러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는 사무실을 쉽게 찾았습니다. 그랩택시가 사무실 앞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줍니다. 육중한 몸매의 사무직원인 듯한 두 사람이 여성이 사무실을 지킵니다. 'Affidavit of Losst손실진술서' 경찰이 안내해 준 서류를 이야기하자 기다리랍니다. 변호사님이 자리에 없어서 당장은 해 줄 수 없다는 겁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고 묻자 오후 한시에 온다는 겁니다. 그냥 가야되나 하고 생각하는 중인데 서류 작성은 하고, 찾으러 오는 시간이 오후 1시랍니다.

날치기에 대하여 진술서를 다시 쓰고(구글 번역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직원이 진술서를 작성한 후 확인을 시킵니다.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의 A4용지와 같은 폭인데 길이가 2~3Cm는 길어보이는 종이입니다. )도난이 분실로 되어있네요. 지적을 하자 고친 진술서를 다시 출력해서 보여줍니다. OK하자 사인을 받더니 500페소 내라고 하네요. 우리돈으로 10000원 조금 더 되는 금액입니다. 변호사 사무실가라고 해서 비용이 많이 나올까 우려했는데 생각보다는 적은 비용입니다.

한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SM몰로 걸어서 이동 후 마사지를 받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식사 이후에 갔더니 동네 아줌마 같은 인상의 여성에게 사무원이 뭐라고 하자 서류를 가지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사인을 해서 줍니다. 한부는 경찰 제출용, 한부는 보관용이랍니다. 

서류를 받고 경찰서에 갔습니다. 폴리스리포트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발급받기가 엄청 까다롭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뒷돈을 요구한다거나 엉뚱한 곳에 갔다오라고 시키거나 한 없이 시간을 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는 경찰에게 손실진술서를 제출하고 조금 지루한 기다림은 있었지만 무난히 폴리스리포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폴리스리포트

폴리스리포트는 보험금 청구에 확실한 공신력을 부여해주었습니다. 보험금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업로드하고 폴리스리포트를 첨부하자 다음날 보험금이 바로 지급되었답니다. 여행자보험의 혜택을 받는 기분도 나쁘지 않았답니다.

혹시라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여행자보험에 데헤서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지 정도를 미리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처럼 스마트폰을 분실해서 검색조차 힘든 지경이면 완전 깜깜이가 되니까요. 무엇보다도 종이로 된 서류도 예비용으로 지참하면 어려운 상황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칠칠맞게 날치기 당하고 이런 이야기 쓰는 제 자신이 조금 한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없다고 여행 일정이 엉망으로 꼬이고, 시간 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깜깜이가 되 버렸던 며칠의 여행, 스마트폰은 과연 제게 어떤 존재일까요? 이렇게 스마트폰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생활태도는 제 삶에 득일까요 실일까요?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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