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환경친화적임을 외치면서 거꾸로 가는 A/S실태는 기업들의 정책인가요?

2가을하늘 2023. 1. 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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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점포에서 세탁기 A/S 히는 장면을 보고 있습니다. A/S기사는 몇번 점검하는 척 하더니 대뜸  "이거 오래되서 그래요." 합니다.

"고칠 수 없는 건가요?"

"2004년식 고쳐서 뭐하시게요. 새로 사는 게 나아요. 요새 누가 이런 걸 고쳐요?"

비웃는 듯한 말투, 그리고는 열어보지도 않은 공구가방을 들고 갈 준비를 합니다. 

한 일도 없이 출장비를 요구합니다. 한 것도 없이 무슨 출장비냐고 옆에서 말하니 그건 자기네 정책이랍니다. 무조건 방문하면 출장비를 내야 하는 거랍니다.

견적을 보거나 무슨 부품이 고장이고, 수리비가 얼마 나오는지 안내도 없이 그냥 와서 오래된 거니까 새로 사는 게 낫다는 말 한마디 하고 출장비를 요구하는 것을 보고 짜증이 났습니다.

"이건 ㅇㅇ부품이 오래되어서 생긴 고장이고요. 이거 수리하려면 부품이 얼마인데 다른 부분들의 마모상태로 보아서 고쳐도 금방 고장이 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교체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었다면 어땟을까요? 소비자가 알고 싶은 내용도 다 들어 있고 자세히 설명이 되어서 짜증 날 일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만 전혀 그렇지 않은 태도의 A/S기사였습니다.

어쩌면 이게 위ㅇ아의 A/S정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고쳐쓰든 교체하든 소비자의 선택이 아닐까요?

수리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것과 오래되었으니 무조건 교체하는게 낫다라는 선택지에서 후자만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그게 '현실적인 조언을 한 거'라는 위ㅇ아 A/S직원의 당당한 응답은 무언가 잘못되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래 쓴 것이 조롱거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세탁기 하나만 해도 버리면 환경에 해로운 폐기물이 얼마나 많이 나오겠습니까? 

하긴 이런 것이 이 사례만은 아닙니다.

지난번 LG 드럼세탁기 A/S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2022.12.08 - [사는 이야기] - 죄송하지만 부품이 안나옵니다.

 

죄송하지만 부품이 안나옵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오래 써야 되는데....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2년 정도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약정기간이나 할부가 끝나는 덧도 대개 2년에 맞춰 있기도 하고 배터리 성능도 대강

631113.tistory.com

8년밖에 안된 세탁기인데 메인보드가 나오지 않아 고칠 수 없으니 교체해야 된다는 A/S기사들.

Lㅇ 세탁기의 모터(DD모터)는 10년 무상보증인데 다른 부품은 5년 이후로 생산을 안한다면 모터의 우수성이 어디에 필요한 것일까요? 

새 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해 Lㅇ와 삼ㅇ세탁기를 보았습니다. Lㅇ 직원이 '같은 값이면 세탁기는 모터가 좋은 거라서 Lㅇ것이 우수하다' 고해서 '모터가 세탁기 전체인가? 5년 지나면 부품도 안 만든다는데 모터만 가지고 뭘 하냐.' 라고 대답했답니다.

남아메리카 어느 사막에 원조로 보내온 옷의 무덤이 있다는 이야기, 바다까지 오염된 쓰레기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이야기, 폐기물 처리할 부지 부족 문제, 자원부족이라며 절약을 강조하고, 광고에는 친환경을 대대적으로 내세우는 기업들이 왜 자기들 제품을 고쳐쓰겠다는 데 고쳐쓸 수 있는 부품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요? 계속 다른 모델의 부품을 만들 수 없다면 최소한 같은 기업의 비슷한 성능의 제품끼리라도 주요 부품을 호환할 수 있게라도 한다면 고쳐쓰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텐데 말이죠.

기업들의 A/S정책에 대해서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여주기식 A/S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80노인이 밥솥 고치러 갔더니 고쳐도 금방 또 망가진다고 40만원대 새 밥솥으로 교환하게 했다는 쿠ㅇ전자 A/S센터, '여기서 산 게 아니지요?' 묻고 못 고쳐준다던 Kㅇㅇ모터스의 대리점.....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전면에만 친환경을 내세우지 말고 기존에 생산된 제품들도 좀 더 오래 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으면 합니다. 덜 버리는 것이 더 환경을 위하는 길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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