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눈길 안전하게 운전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제 경험입니다.

2가을하늘 2022. 12. 22. 13:54
반응형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오전 동안에만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운 것이 네번인데도 금방 또 하얗게 길을 덮어버리는 군요.

몇 해 전에 동네 골목길에서 차가 미끄러져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겪은 이후로 좁은 길을 다닐 때는 더 신경이 쓰입니다. 

운전경력이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시간이 강원도에서 살아온 것이기에 겨울철 사고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이긴 합니다. 30년 전의 강원도 시골길에는 비포장이 참 많았습니다. 차가 덜컹거리는 것이 당연시 되던 시절, 시골 암자에 계시던 아는 스님이 하시던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눈이 오면 포장도로가 되니까 더 좋은 것 같아." 물론 그 스님도 베테랑 운전자셨고, 눈길도 거침없이 질주하시던 분이었지만 한해 겨울에 자잘한 사고 두세건은 거의 당연하였고, 폐차시킬 만큼 큰 미끄럼 사고도 두어차례 치렀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눈길에 자신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검색해 보면 눈길안전운전에 대한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야기들은 다들 잘 알고 계실테니 저는 제 경험을 중심으로 안전한 운전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타이어를 믿지 마세요.

오래되거나 많이 닳은 타이어, 스노우타이어 아닌 타이어가 겨울 운전에 위험요소라는 건 다들 알고 계실테고, 대부분 스노우 타이어나 사계절용 타이어로 겨울 운전을 하실텐데요. 스노우 타이어라도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조금 나은 점은 분명히 있지만 스노우타이어도 눈길에 잘못 만나면 위험하답니다. 스노우타이어로 교체했더라도 조심은 필수입니다. 제가 오래전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한 다음날 아침 바로 언덕길에서 미끄러져 옹벽과 범퍼를 만나게 한  경험이 있답니다.

사륜구동도 만능이 아닙니다.

미끄러운 언덕을 오르거나 내릴 때 사륜구동차라면 도움이 많이 되긴 합니다만 여기에도 운전기능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옆으로 밀리는 것은 사륜구동이라도 도움이 안되지요.

브레이크는 눈길에서 오히려 위험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바퀴의 구동을 멈추게 해서 지면과 마찰하는 순간 감속을 해주는 브레이크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을 땐 잘 작동하지만 무거운 차체의 바퀴가 갑자기 멈추는 순간 썰매처럼 미끄러져버립니다. 빙판위의 스케이트 날과 같은 역할을 바퀴가 해버리는 거죠. 될 수 있으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언덕을 올라갈 때 가속을 하거나 속도를 줄이는 경우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차간거리(앞차가 갑자기 미끄러질 수도 있음) 유지 하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야합니다.

급브레이크는 100%미끄러짐으로 이어집니다. 엔진브레이크(수동의 경우 1단 혹은 2단으로 천천히 가기, 오토의 경우 M 기능 사용)사용이 적극 권장됩니다.

앞차를 잘 주시하고 충분한 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안전거리가 지켜지지 않으면 급작스럽게 앞차의 미끄러짐 사고에 휩싸이기 쉽습니다.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앞차가 흔들림 등 이상징후가 보이면 일단 멈출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블랙 아이스도 주의해야 하는데요.

그늘이 진 곳 등에서 블랙아이스현상이 많은데요. 약간 짙은 색으로 보이는데 내려서 발로 밟아보면 무척 미끄럽습니다. 특히 코너에 그늘이 있으면 더 많이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제 경험에 따라 몇가지 적어보았는데요. 무엇보다도 예방과 조심이 최고입니다. 겨울철 안전운행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