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여기서 산거 아니죠? 못고칩니다.

2가을하늘 2022. 12. 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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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부터인가  국산 250CC 바이크가 힘이 딸립니다. 1단에서는 그런대로 움직이는데 2단부터는 허덕이기 시작하고 3단, 4단, 5단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라이딩하는 친구들이 많이 들르는 오토바이센터로 힘겹게 바이크를 타고 갔습니다. 힘차게 내달리던 바이크를 그저 20~30(Km/시) 정도로 말이죠. 센터는 무척 복잡합니다. 한참 작업 중이던 사장님에게 상태를 설명하고 봐달라고 하니 사장님이 시동을 걸고 이곳 저곳을 점검합니다. 그리고는

"이거 스캐너 있는 곳으로 가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제가 하면 의심되는 곳을 일일이 분해해 보고 찾아야 하는데 제가 일이 밀려서 며칠이 걸릴지 장담을 못하겠네요.스캐너는 연결하면 고장부위를 진단해 주니까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어디에 스캐너가 있어요?"

"ㅇㅇㅇ이 이 오토바이 대리점이거든요. 거기 가면 스캐너 있어요."

대리점까지 또 털털거리며 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스캐너 없어서 못 봐준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아예 오토바이는 보지도 않고, 그거 산데 가서 고치랍니다. '어떡하나? 이거 산 곳은 이 도시가 아니고 몇 시간을 가야 되는데.... '

안된다는 데 뭐 방법 있습니까? 털털거리며 돌아오다가 동네 오토바이 센터에 들릅니다. 보통 배달용 오토바이 손보는 정도의 작은 가게입니다. 기술이나 장비면에서 많이 딸린다고 생각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엔진소리 들어보더니 한번 타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돌아와서 여기 저기 전화를 돌리더니 고개를 젓습니다. 원인을 짐작하는 기술동료들이 없는 모양입니다. 이번에는 엔진옆에 손을 대고 뭔가를 생각하는 눈치더니 엔진열을 느껴보랍니다. 엔진이 두개인데 하나는 뜨겁고 다른 하나는 미지근하다는 겁니다. "아마도 점화플러그 이상이 아닐까 하는데요."

한참을 뜯어서 점화플러그를 교체합니다. 엔진이 살아났습니다. "한번 타보세요." 드디어 바이크가 예전의 힘을 되찾았습니다. 엔진 두개로 구동되던 바이크가 한개가 구동이 안되니 힘이 딸렸던 거라고.....뿌듯하게 말하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옛날 만능 수리점 사장님들이 떠오릅니다.

"엔진에 이상이 있으면 수리비가 꽤 나올겁니다." 처음 오토바이를 진단하러 갔던 센터 사장님 얘기가 오버랩됩니다. "이거 고쳐도 또 금방 돈 들겁니다. 새로 구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밥솥 A/S에서 들었다던 얘기도요.

2022.12.08 - [사는 이야기] - 죄송하지만 부품이 안나옵니다.

 

죄송하지만 부품이 안나옵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오래 써야 되는데.... 스마트폰 교체주기를 2년 정도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약정기간이나 할부가 끝나는 덧도 대개 2년에 맞춰 있기도 하고 배터리 성능도 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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