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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동 3

난로

조연동 모든 것이 낯선 3월 학기초 그래서 마음이 추운 계절 아이들에겐 선생님이 난로다 추운 아이들이 선생님 주변에 모여든다 선생님은 교실을 덥히시느라 부지런히 자신을 태운다 난로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아보느라고 짓궂은 녀석은 선생님 등에 슬쩍 손바닥을 대보기도 한다 아이들 모두 하교한 빈 교실에 선생님은 하얀 재로 남는다 목이 칼칼하다 내일을 위해 불씨를 남긴다 시인의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1128778195) 에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방파제에서

시인 조연동 파도는 하얀 이를 드러내고 방파제를 철썩철썩 때리고 있었다 무슨 잘못을 했기에 방파제는 하염없이 맞고 있었다 파도가 없다면 방파제도 필요 없을터 바다가 아니라면 파도도 일지 않았을터 방파제 저 끝에 붉은 페인트 칠이 벗겨지는 등대가 우두커니 바다를 품고 있었다 뾰죽 솟은 설악산 봉우리부터 먼저 씻어주고 내려온 아침햇살이 낮은 밑바닥 나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씻는다 시인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1128778195 에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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