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초면 마을미디어]
● 상추-족보 있는 채소
요즘 상주 한장에 200원, 고기에 상추를 싸먹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요즈음, 그래도 채소를 별로 먹지 않는 이들에게 상추의 역사와 효능을 소개한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한 유명한 대사다. 이대 나온 여자가 어찌 그런 험한 대접을 받겠냐는 말이었다.
상추란 이름은 인삼보다 더 윗줄의(上)채소라 해서 상추라고 부른다는 속설도 있다. 생채에서 상치로, 상추로. 상추가 지금은 표준말로 지정되어있다. 중국에 끌려간 고려의 여인들이 상추쌈을 먹는 것을 보고 중국인들도 먹기 시작하였는데 워낙 그 씨앗을 구하기가 귀해서 천금을 주고서도 구하기 어렵다 하여 천금채(천금보다 건강에 좋다고 하여 그렇다는 설도 있음)라고 불리기도 했단다. 그런데 아욱에 밀려나 이름조차 월강초(越江草)로 불리기도 했다니 상추의 입장이라면 억울할 만도 하다.[출처 : 상추 - Daum 백과]
상추는 오랜 재배 역사를 가진 식물로 기원전 4500년경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에 작물로 등장할 정도이고 그리스ㆍ로마 시대에도 중요한 채소로 재배되었고, 중국 역사에서 최초 문헌은 713년 당나라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출처 : 상추 - Daum 백과]
한의학 책에도 이로운 식물로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본초강목(本草綱目)등에 기록되었을 정도로 족보가 있는 식물이다.원나라 양윤부(楊允孚)는 『원궁사 元宮詞』의 「난언잡영 灤言雜詠」에서도
해당화는 꽃이 붉어 좋고 살구는 누래서 보기 좋구나, 더 좋은 것은 고려의 상추로서 마고의 향기보다 그윽하구려.
라는 시를 읊고, 고려 사람들은 날채소에 밥을 싸서 먹는다는 자주(自註)를 달고 있다.
중국문헌인 『천록지여 天祿識餘』에도 고려의 상추는 질이 매우 좋아서 고려사신이 가져온 상추씨앗은 천금을 주어야만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천금채(千金菜)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말기의 조리서인 『시의전서 是議全書』에 기록된 상추쌈 먹는 법을 보면
상추를 정히 씻어 다른 물에 담고 기름을 쳐서 저으면 기름이 상추에 다 배니 잎을 펴서 개어 담고, 고추장에 황육을 다져넣고 웅어나 다른 생선을 넣어 파를 갸름하게 썰고 기름 쳐서 쪄내어 불에 끓여 쌈에 싸서 먹는다. 쌈에는 세파와 쑥갓을 항상 곁들여 담으라.”고 되어 있다.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에서는 복을 싸서 먹는다고 했다..[출처: 상추쌈 - Daum 백과]
이덕무(조선후기 실학자)도 상추쌈 품위있게 먹는 법을 이야기했다고 하니 상추는 이미 오래 전부터 널리 식용으로 재배된 채소임을 알 수 있다.
상추는 한의학에서 오장을 이롭게 하며 근육과 뼈를 길러주고, 가슴에 뭉쳐져 있는 기를 풀어주고, 쌓인 열을 내려주며, 경맥을 잘 통하게 하며 혈액을 맑게 해 주고 해독과 살충 작용을 한다고 소개된다.
상추는 유황성분을 품고 있어 벌레가 끼지 않아 농약을 안쳐도(요즈음에는 농약을 치는 상추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항상 싱싱하게 자란다.
● 상추의 효능
인터넷으로 검색한 내용들을 종합해서 정리해 보았다. 세상에 안 좋은 음식이 어디있겠냐만은 상추의 효능들을 밝혀놓은 자료만으로도 하루 종일 뒤쳐야할 만큼 많은 걸 보면 좋긴 좋은 채소라는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 상추의 효능을 옮겨본다.
▶ 상추에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고 눈 건강과 피부미용에 도움을 준다
▶ 치아미백효과가 있다
▶ 심장병, 암 예방효과가 있다
▶ 잠을 잘 자게 해준다
▶ 골다공증과 빈혈에 도움이 된다
▶ 피로회복을 도와준다.
글을 마치며
민간에서는 상추 줄기의 백색 진액이 정력을 강화시킨다고 믿었다. 천연강정제 역할을 한다고 소개하는 글들도 있다.
상추는 우리 주변에서 구하기 쉽고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중 하나이다. 여러 가지 건강에 좋은 점들이 많은 유익한 식물이다. 또한 천금채라 불렸던 옛말이 무색하게 씨앗도 한 봉지에 1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고, 베란다나 아무 공터에서나 특별한 거름이나 재배방법이 없이 뿌리기만 해도 병충해 없이 잘 자라는 편이다.
그러나 상추는 찬 성질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고 혈액희석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약물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채취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 시들시들한 상추는 가지런히 정리하여 잘라진 부분을 깨끗한 물에 30분쯤 담가두면 물을 빨아들여 처음 수확한 때처럼 싱싱하게 살아난다. 설탕을 섞은 물에 담그면 삼투압 작용으로 더 빨리 살아난다고 한다.
오래 보관하는 방법들이 많은데 채소의 경우 가능한 수확해서 싱싱할 때 빨리 먹는 것이 좋고 남았을 때는 신문이나 주방티슈 등에 말아서 비닐에 넣어 습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고 냉장보관하도록 하고 색깔이 누렇게 변하거나 짓무르기 전에 먹는다.
상추는 수경재배도 가능하고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작물이다. 화분에 두세 포기만 키워도 일반 가정에서 며칠에 한번 수확해 먹는 정도의 양은 충분히 나오니 오늘은 씨앗파는 곳(종묘사나 대형마트, 요즘은 다이소에도 있다)에서 상추씨앗을 가져다 파종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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