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균을 심고 1년 지난 참나무입니다. 종균울 덮었던 스티로폼 마개를 밀어내면서 표고버섯이 고개를 내밉니다. 비가 내리고 날씨가 선듯해지면서 버섯은 놀랍도록 빠르게 성장합니다.
지난해 장작공장 하시는 분 공장에서 장작으로 쓰기에는 가는 지름 15~20cm쯤 되는 참나무 원목을 얻어와서 종균을 심어두었습니다. 지난 가을에는 소식이 없더니 올해 봄에 몇개 딴 기억이 납니다. 10월이 접어든 어느날 별반 관리도 안했는데 비가 내리더니 버섯이 나왔더군요. 식물이나 동물이나 어릴 때는 무척이나 귀엽답니다. 아침 저녁으로 표고버섯 자라는 모습 보러 꽤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표고목은 수명이 3~4년쯤 된다고 합니다. 물주고 관리 잘하면 더 오래 따 먹을 수도 있겠지요. 저 같은 경우는 껍질어 벗겨질 때까지 표고를 수확하는데 어떤 경우는 수확량은 작아도 5~6년까지도 버섯이 달리는 경우도 있다군요.
표고목은 버섯균사가 깨어날 시기가 되면 망치 같은 것으로 두들겨 주어야 균사가 깨어난다고 합니다. 표고버섯이 많이 달리지 않은 것은 그런 세세한 부분들을 잘 챙기지 못한점과, 수분 관리를 제대로 못해주어서 였던 것 같지만 그래도 그냥 나무가 주는대로 먹어도 저희 가정에서 소요되는 정도는 충분히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귀농귀촌생활을 하신다면 이런 소소한 일상에서도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지요. 봄철에는 노지딸기, 그게 지나면 오디와 복분자를 먹을 수 있습니다. 보리수 열매가 익는 것이 그 다음이고요, 보리수도 끝나고 나면 자두, 그리고 천도복숭아, 황도, 백도......밭에선 오이, 가지, 호박, 토마토, 참외, 수박 등 먹거리가 줄을 섭니다.
가을이 시작되면 포도, 사과, 배, 밤등이 익어가지요. 감나무 한그루 있으면 홍시와 곶감도 만들 수 있답니다. 대추는 나무에서 빨갛게 익은 것을 따 먹으면 우리가 시중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식감도 좋고 당도도 높답니다.
귀농이나 귀촌을 하신다면 그저 단돈 몇천원이면 사는 과수 묘목들 꼭 사서 심으세요. 삼사년이면 결실을 맺을 수 있고 기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성질이 급해 몇년씩 기다리기 싫다 하시면 조금 자란 나무를 심으시면 심은 그해 늦어도 다음해부터는 과실을 수확할 수 있기도 하지요.
텃밭이나 주말 농장을 하시는 분들에게 과수나무 두어그루씩 종류별로 식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시골에 정착한지 거의 20년 가까이 되는 데 몇해전 나무에 과실이 맺히기 시작하면서부터 왜 진작 심지 않았나 후회가 되더라고요.
표고버섯목도 한번 종균을 심으면 몇해동안은 집에서 먹을만큼 표고가 충분히 나온답니다. 직접 만들기 힘드신 분들은 표고버섯목 종균 심은 것을 팔기도 하니 구입하셔도 될 거예요. 단지 가격이 좀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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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두서없이 몇자 주절거렸습니다.
비가 내렸습니다. 뉴스에 도로 침수된 곳에 낙엽을 치우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도되고, 안전에 관심이 높아진 시민들이 SNS로 비 상황을 공유한다는 이야기들이 화제입니다. (11/13)
표고버섯목에 새로운 버섯이 머리를 내밉니다. 기존에 나왔다가 초겨울 가뭄에 말라가던 버섯들도 다시 생생해 집니다. 버섯이 다시 돋아날 시기는 아닌듯 한데 이것도 기상이변의 영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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