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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영어 사용국가다?
필리핀은 영어사용국가? 알아듣기 힘든 필리핀 영어와 만나는 시간은 정규교육과정 중고등학교 6년동안 영어를 배우고, 대학에서 교양영어를 배웠지만 입이 잘 터지지 않고 귀도 덜 열려 있던 나에게 또하나의 난제였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사용합니다. 길거리의 간판이나 광고 등도 영어로 되어있고요.
필리핀 영어는 우리가 배워온 영어와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데요. 필리핀 영어를 따갈리쉬(?)라고도 한답니다. 물론 우리나라애서 콩글리쉬라고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요.
필리핀 마닐라, 클락, 수빅 등지를 몇번 다녀와서 나름 필리핀을 조금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하여 외국으로 나가는 길이 막히고 몇년, 이제 괜찮겠다 싶은 차에 세부 여행을 계획하고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같은 나라니까 비슷한 분위기일거라 생각하고, 별 부담감 없이 항공권을 예약하고 온라인으로 숙소를 예약헸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많았습니다.
E-트래블 작성
코로나19 2차백신 접종 증명이나 검사 결과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E-트래블을 작성해서 바코드를 가지고 가야한다는 점도 새로운 절차였습니다. 필리핀 관광부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작성방법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이거하면 입국 신고서 따로 안해도 되는건가? 아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입국카드는 또 작성해야 했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글씨의 입국신고서, 볼펜도 챙기지 않은 본인의 준비부족을 또 한번 느끼면서 입국카드도 작성했답니다.
세부와 만나면서 바로 마주친 것은 의사소통의 장벽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기장이 안내방송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Ladys & gentleman....'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그저 무의미한 음들의 나열입니다.
씨크릿박스. 예전 체크아웃 진행하던 중에 내 머릴 하얗게 만들었던 킄락의 호텔 직원의 말 속 단어. 다행히 뒤에 있던 다른 관광객의 도움오로 금고 사용 no를. 대답했던 기억도 생생한데 ....
오덜뽀? 식당 종업원이 말을 건넵니다.
이건 또 무슨 말? 대략. 오더order . 주문?
그나마 못하는 영어실력인데 필리핀 여행에서는 시작부터 귀와 입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이들과 우리의 발음차이라고 합니다. 필리핀에서는 p외 f를 같은 p로 낸다고 하며 그것도 ㅍ 보다 ㅃ에 가깝게 내며 I와 ee도 구별을 하지 않는답니다( 단모음과 장 모음을 구별하지 않음).
ParkMall이라는 짝퉁 시장이 유명한 마켓을 가기위해 택시를 탔는데 못알아들어서 지도를 보여주었더니 빠꾸몰이라며 알았다고 OK를 연발하는 택시기사, 미스터 황을 미스터 왕이라고 불러 우리 일행엔 왕씨가 없다고 했던 기억들. 세부로 돌아간다는 말을 빡투 씨부(Back to Cebu), A는 무조건 '아'로 발음한다고 은행은 방크, 햄버거는 함버거-ㄹ......아무리 신경을 쓰고 들어도 이런 부분들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전혀 해독불가였답니다.
낱말 위주의 화법과 따갈로어와 거기에 섞인 스페인어의 혼재도 혼란스럽게 합니다.
오덜 뽀.
주문해주실래요?
뽀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따갈로말 어미라고 합니다.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라서 군인이나 경찰은 캡틴, 웨이터에게 보스 또는 매니저라 불러서 상대를 높여 준다는 사람들.....
예전 은퇴이민자들이 필리핀 사람을 고용하면 그들이 자신들에게 '마이 보스'라고 칭하며 충성한다고 소개했던 글들이 문화적 차이를 모르고 엉뚱하게 이해했던 거구나 생각해봅니다.
손짓발짓을 다 동원하고 나서야 간신히 대강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검색해 본 필리핀식 영어의 특징들을 섞어놓고 보니 그간 이해 못하고 "What?" 하고 되물었던 횟수를 줄일 수는 있게 되었답니다. 생각해보면 짧았던 지난 여행을 바탕으로 겁없이 세부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출발한 나 자신이 참 무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닐라나 클락만 해도 현지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많아 의사소통에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세부도 그러리라는 생각을 했었던 건데 전혀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필리핀 언어에 대해서 좀 더 많이 공부하고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몸이 피곤해지고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는 패키지 여행을 따라다니던지요.
"한국사람들은 왜 필리핀으로 영어공부를 하러 오나요?" 택시기사의 질문에 나도 왜일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쨋든 필리핀 영어가 미국, 영국 영어와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보다는 영어로 더 잘 소통되는 나라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필리핀 영어의 특이점을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 가면서 애쓰다 보니 처음보다는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기는 합니다.
앞으로 몇 회 더 세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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