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는 위험하거나 바가지를 쓸 수 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요즘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사전정보를 얻곤 하는데요. 많은 유튜버들이나 블로거들이 택시보다는 우버택시나 Grab을 추천해 줍니다.
좀 더 안전하고 바가지가 없다고 소개하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버택시는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Grab은 미리 국내에서 앱을 깔아가지고 갔고 공항에서 첫 숙소로 가기 위해 부른 것을 시작으로 몇번 이용해 보았습니다. Grab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차량을 호출하면 내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Grab차량이 배치되고 몇분후에 도착하는지, 차량정보 등이 떴습니다. 참 편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방법이었습니다.
요금도 미리 책정이 되니 바가지도 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인터넷은 정보의 보물창고 맞습니다. 가보지 않고도 세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꼭 맞는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막상 세부현지에서 택시를 많이 이용했는데 유튜버나 블로거들이 우려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택시요금도 Grab 요금에 비해서 저렴했습니다. 미터기를 이용해서 나오는 요금에 잔돈을 팁으로 주더라도 택시가 더 저렴했습니다. 택시가 오지 않는 곳이라면 모를까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미터로 가자고 해야한다.' 대부분의 안내에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었는데 택시를 타 보니 기사들은 자연스럽게 미터기를 사용했습니다. 단 한번 미터기가 아닌 협상이 있었는데 본인 부주의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를 택시를 탔더니 갑자기 미터기를 끄며 100페소를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가까운 거리인지도 몰랐고 문닫는 시간이 채 40분 밖에 남지 않았다 해서 마음이 급했던 터라 OK하고 택시를 탔습니다. 금방 내리면서 허탈했지만 딱 한 번밖에 없었던 일입니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친절했고 미터에 나온 요금대로 받았습니다.
세부 여행에서는 택시가 위험하거나 바가지를 씌우거나 하는 일이 없었답니다. 시내투어를 위해 호텔에서 렌트카를 소개한 팜플렛을 받아보았습니다. 세시간에 2000페소, 우리돈으로 데략 5만원 정도 하는 금액이었습니다. 카운터 직원에게 문의했더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을 가려면 700페소를 더 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불러달라고 하고 기다리는데 현관 담당 직원이 와서 말합니다. '렌트카보다 택시가 싸다. 대략 2000페소에 될 것이다.' 그럼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택시가 오더니 갑자기 금액이 바뀝니다. 3000페소, 왜 아까 얘기한 거와 다르냐고 물었더니 세시간으로 그 코스를 볼 수 없고 다섯 시간은 걸리는데 두시간 더 걸리기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그럼 안타겠다 하고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이번엔 직접 거리의 기사와 흥정을 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3000, 비싸다고 했더니 그럼 얼마를 원하느냐 해서 2000, 결국 2500페소에 합의하고 택시 여행을 했습니다. 기사는 친절했고 시간도 다섯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습니다. 고래상어 투어도 갈 예정이어서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7000페소 달라고 합니다. 호텔 팜플렛에서도 그 금액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싸요. 그럼 6000. 비싸요. 그럼 얼마? 5000. 최종 5000페소로 합의하였습니다. 1인당 투어비용이 8만원 정도였는데 5000이면 약 75000원, 4명이서 가는 비용에 입장료 등을 합쳐도 10만원이 안드니 투어 신청하는 것보다 20만원 정도는 싸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내내 미터기 표시를 해 두고 투어를 다녀왔는데 미터기에 찍힌 금액은 5200페소 정도였습니다. 미터기 보다 싸게 다녀온 거죠. 미안한 마음이 들어 팁으로 500페소를 주었더니 아주 고마와했습니다. 우리 일행도 하루 종일 택시를 전용으로 쓰고 85000원정도 가량 지불한 것이라 만족했답니다.
세부에서 택시는 그랩이나 우버에 비해 위험하거나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지는 않다는게 제 결론이었습니다. 다시 세부를 간다면 굳이 그랩이나 우버를 이용하지 않고 택시를 이용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젤란의 십자가 인근 성당과 산페드로요새 인근 풍경입니다. (0) | 2023.03.05 |
---|---|
사계절 수입 창출을 위해 만들었다는데 이제는 주요관광지-시라오 가든 (1) | 2023.03.04 |
의사소통은 어려워요-필리핀 세부 여행 (2) | 2023.03.03 |
원주 해 질녁 사진입니다. (57) | 2023.01.19 |
소형풍력발전 4천만 투자해서 20년간 월3백만 수입(?) 이거 믿어도 됨? (6) | 2023.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