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검정색 승용차를 세워둔채 유명브랜드의 등산복을 입은 중년의 부부가 쇼핑백에 짚을 다듬어 담습니다. 길은 차 한대밖에 지나가지 못하는 시골길이고 뒤에 차들과 사람이 몰려있건만 부부는 여유롭습니다. 잠시후 차에 오른 부부는 사람들에게 비키라고 경적을 요란하게 울리기까지 합니다.
물론 짚 구하기 힘든 도시인이 그깟 짚 조금 걷어가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할지도 모릅니다만 이런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이들 때문에 시골 사람들이 도시 행락객을 못마땅한 눈으로 보게 된다는 건 아시나요?
좁은 길 끝까지 차를 몰고 들어오고, 길옆이나 다른 집 진출입로까지 차로 막는 행위, 경작지에 주차금지 표지판이 있는데도 치우고 주차하는 행위 등은 애교로 보일 정도로 도시행락객들의 민폐는 심각합니다.
마늘밭에 덮어놓은 짚을 걷어가는 행위는 엄연한 절도이자 경작을 방해하는 업무방해입니다. 짚이 필요하다면 논을 경작하는 이에게 부탁해서 구해야지 일부러 볏짚을 구해다 마늘에 덮은 것을 걷어가는 행위는 아무리 좋게 봐 주려해도 용납이 안되는군요.
밭에 일부러 남겨놓은 비름나물을 캐가거나 과일나무의 과일을 무단으로 많은 양을 타서 챔기다가 뭐라고 말을 할라치면 시골인심이 예전같지 않네, 그까짓거 얼마나 된다고 그러느냐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이들도 있답니다.
시골도 분명 이성과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그 사람들의 생활터전입니다. 잠시 걷기 싫어 차를 끌고들어와 농기계 진입을 어렵게 하고, 경작지에 차를 대서 땅을 딱딱하게 만들고, 농산물을 자기 것처럼 마구하는 이들.
그들은 시골 사람에게 어떠 배려를 해주었나요? 트럭 끌고 길 설은 도시에 온 시골 사람에게 주택가 주차장 잠시 빌려주신 적 있으신가요?
시골 사람 도시왔을 때 음료라도 한잔 대가없이 제공하신적 있으신가요?
급한 볼 일 있는 시골사람이 화장실 좀 쓰자 부탁하면 개방해 주실 건가요?
더운 날 시원한 거실에 잠시라도 쉬고 가시라 개방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시골 와서 제발 그대들 기분대로 행동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덤 달라고 떼써서 어르신들 농산물 헐값에 챙기고 그만큼 더 덤으로 약탈해 가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상생 이라고 하지요. 시골사람이나 도시 사람이나 똑같은 사람일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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