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소식

원주 풍물시장 장날

2가을하늘 2022. 8. 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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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월 22일, 지나다 풍물장이 서는 날입니다. 고수부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풍물 시장으로 걸음을 옮겨보았습니다.

매월 2일, 7일로 끝나는 날은 원주 풍물시장 장날입니다.

원주천 고수부지 주차장에 차를 타고 도로를 건너거나 지하도를 빠져나가면 바로 풍물 시장을 만날 수 있답니다. 평소에는 동네 골목길로 사용되다가 장날이면 차량 통행을 멈추고 장이 열립니다.

 

재래 시장이고 5일장이라서 그런지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구경 다니는 사람들은 젊은층보다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물건도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보는 것처럼 세련되게 디스플레이된 제품들이 아니라 우리 어린 시절에 보던 그런 난전입니다. 

 

박하사탕, 알사탕, 형형색색으로 옷을 입은 해바라기 씨앗 모양 초콜릿, 구슬초콜릿 등 달달한 먹거리들이  봉지에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어린 시절에 많이 먹던 과자들이 쟁반에 담긴 채 손님을 기다립니다.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과자를 구경합니다. 약과도 있고, 강정도 있고, 전병도 보입니다. 여러 종류의 쿠키도 보이고 골뱅이 모양의 튀김과자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는 사람이 참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서로 비켜가기에 비좁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상인들의 호객 소리, 더러는 각설이 타령도 보고, 오랜만에 만난 다른 마을 친구들과 약주 한잔 나누시는 어르신들 모습,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시장번영회 직원들의 완장찬 모습, 아이들 손 잡고 시장 구경 나온 젊은 부부들의 모습, 리어카 음식을 먹으러 줄 선 모습들이 한데 어우러져 활기찬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좀 한가합니다.

 

이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바뀐 풍경아지요. 불과 이틀전 중앙시장의 썰렁했던 모습보다는 훨씬 사람들이 많아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듬성듬성 빈자리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치열한 자리 다툼이 있었다지요.

시장 한가운데 좌판을 펼친 아주머니는 손님이 없는 틈새에 가져온 채소를 다듬어서 새 묶음을 만들어 냅니다. 손질된 것이 더 값이 나가는 법이지요. 더러는 이웃 좌판 사람들과 어우러져 수다 삼매경에 빠지기도 하고.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좌판은 이웃 상인이 대신 손님 응대를 하기도 합니다.

네 것, 내 것이 분명하지만 내 것 내 것 가리지 않고 손님을 맞아주는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장은 카드가 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현금결재입니다. 카드를 주로 사용하다보니 주머니에 현금이 없어 현금인출기를 찾아 나섭니다. 하도 오랜만의 시내 도보여행(?)이라 길거리가 낯설어보입니다.  처음 보는 간판도 많습니다.

중앙시장 방향 도래미시장이란 간판이 눈에 띕니다. 원주에 살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저의 무신경함에 스스로 놀라며 길을 재촉합니다. 방송에 나왔던 미로 시장의 간판도 보입니다. 모두 중앙시장입니다.  원주에는 남부시장, 중앙시장, 역전시장, 자유시장, 단구시장 등의 시장이 열렸었는데 이제는 중앙시장과 자유시장  남부시장 등만이 상설시장으로서의 맥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 19사태를 겪은 탓도 있고, 또 건물들이 노후되고, 화재를 겪는 등의 타격을 입기도 해서 좀처럼 예전의 성세를 찾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

중앙로 문화의 거리입니다. 예전에 원주시를 관통하는 세개의 도로 중 가운데 있고 A도로,B도로, C도로로 불리던 도로 중 일방통행로인 B도로로 불리던 곳입니다.

 

B도로는 지금은 차없는 거리로 조성이 되고  A도로는 구 원주역에서 남부시장 방향으로, C도로는 남부시장에서 구 원주역방향으로 일방통행으로  바뀌었습니다.

 

중간중간 벤치가 놓여있고 야외무대도 설치되어있습니다. 따뚜 공연 등 길거리 공연도 열립니다. 축제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원주 문화재 야행과 치맥축제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바람에 흔들리네요. 

중앙시장 내 먹거리 골목 중 하나입니다. 한우 부위별 구이집이 빽빽이 자리하고 있는 골목입니다. 다른 고급음식점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던 곳인데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기맛도 좋고 덤으로 인심도 훈훈한 곳인데 말입니다. 안에 들어서면 어느 집이든 시장의 사람사는 푸근한 냄새를 흠뻑 맡을 수 있답니다.

중앙시장 좌판들입니다. 여기는 풍물시장처럼 5일장이 아닌 상설장입니다. 풍물 장날 덕인지 다른 날 보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장사를 접은 좌판들이 듬성듬성 있는 거로 보아 상경기 회복은 아직 멀었나  싶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단일 건물인 듯 보이는 시장안에 들어가 보면 없는 게 없습니다. 먹거리 식당도 참 많습니다. 카메라 들고 유튜브 영상 찍으려는 유튜버팀들을 만나는 일도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원주를 알려주는 건 참 고마운 일입니다.

 

자유시장입니다. 건물 1층에는 옷감, 침구류, 수선 등의 가게들이 있고 지하는 식당가입니다. 어떤 집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합니다.

현금인출기 볼일을 마치고 다시 풍물시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세계화에 발맞춘 중앙시장 간판을 만납니다. 원주에도 거주하는 외국인이 많아 요즘은 시장에서 심심찮게 외국인들을 만나기도 한답니다.

중앙시장과 자유시장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미로시장은 중앙시장 끝에 붙어있고요.

다시 풍물시장으로 돌아옵니다.

가격정찰제(?) 보이시죠? 감자도 만원, 고구마도 만원이네요. 그래도 물건 사고 떼쓰면 '남는게 없는데' 하면서도  밑에서 덤으로 한두개 더 꺼내 주는게 시장의 매력(?)입니다. 흥정,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요.

 

요즘 방송에서 말많은 개고기 판매점입니다. 예전에는 밖에 커다란 통에 고기가 담겨있었는데 요즘은 간판은 있는데 판매는 안하는 모양입니다. 문은 열려있는데 가게 안에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문 닫고 내실 안에 사람의 인기척은 느껴지네요.

장날은 왠지 사람을 들뜨게 하는 것 같아요. 길거리 음식도 먹고, 여러가지 구경도 하고......5일장이든 상설시장이든 우리 재래시장이 다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기를 기대하며 시장 상인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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