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살던 시골 마을의 집은 외풍이 아주 심했더랬습니다. 바닥 아랫목은 비닐장판이 탈 정도로 뜨겁고, 윗목은 맨발로 다니면 찬기가 느껴졌습니다. 바닥이 식지말라고 이불은 늘 깔려있었고 식구들은 다 이불 속에 하반신이 들어가 있었지요. 아랫목 이불 속에는 아직 돌아오지 않은 식구의 밥그릇이 들어있곤 했습니다. 요즘 보온밥솥같은 역할이죠. 밤에 마실 물을 머리 맡에 떠다 놓는데(자리끼라고 했음)아침에 일어나보면 꽁꽁 얼어있곤 했습니다. 외풍을 막기위해 방안에는 화로가 들어왔지요. 저녁 군불 때서 나온 숯과 재를 담아 방안에 놓는거죠. 화로는 난방에도 쓰였지만 찌개나 식은 국을 데우는 조리기구 역할도 했답니다 더러 불머리(일샨화가스 중독)를 앓기도 했지만 그 시절 화로는 시골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