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오전 동안에만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운 것이 네번인데도 금방 또 하얗게 길을 덮어버리는 군요. 몇 해 전에 동네 골목길에서 차가 미끄러져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겪은 이후로 좁은 길을 다닐 때는 더 신경이 쓰입니다. 운전경력이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시간이 강원도에서 살아온 것이기에 겨울철 사고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이긴 합니다. 30년 전의 강원도 시골길에는 비포장이 참 많았습니다. 차가 덜컹거리는 것이 당연시 되던 시절, 시골 암자에 계시던 아는 스님이 하시던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눈이 오면 포장도로가 되니까 더 좋은 것 같아." 물론 그 스님도 베테랑 운전자셨고, 눈길도 거침없이 질주하시던 분이었지만 한해 겨울에 자잘한 사고 두세건은 거의 당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