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인 조연동
파도는
하얀 이를 드러내고
방파제를 철썩철썩 때리고 있었다
무슨 잘못을 했기에
방파제는
하염없이 맞고 있었다
파도가 없다면
방파제도 필요 없을터
바다가 아니라면
파도도 일지 않았을터
방파제 저 끝에
붉은 페인트 칠이 벗겨지는 등대가
우두커니
바다를 품고 있었다
뾰죽 솟은 설악산 봉우리부터 먼저
씻어주고 내려온 아침햇살이
낮은 밑바닥 나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씻는다
시인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1128778195 에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