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소식/원주 어딜 갈까

원주 옛날 감성 철공소(학성동 옛날 철길 옆 동네)

2가을하늘 2022. 9. 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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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한켠은 현대식 건물, 반대쪽은 낡은 허름한 구옥들이 가득한 곳, 원주시 학성동입니다.

원주역이 이전하고 철길이 바뀌면서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과거가 살아 슴 쉬는 곳. 젊어서부터 철공소를 운영해오셨다는 80 대 현역 철공소 사장님. 거꾸로 타는 난로 설명이 한창입니다.

다방의 배달커피를 시키고, 알커피와 프림통, 설탕통, 보온병에 끓인 물을 담아 배달온 나이든 다방 아줌마와 수다를 즐기는 모습은 80년대의 추억을 떠올려줍니다.

투명 슬레트로 채광을 하는 지붕 곳곳은 세월의 흔적이 가득 배어 있습니다. 손 때묻은, 세월과 함께 삭아간 낡은 공작기계와 공구들은 내놓으면 고물상 밖에는 가져갈 사람이 없을테지만 사장님에게는 소중한 도구들일 것입니다.

"저 쎈빵기(선반) 을 그당시 1,500만원 주고 샀어. 지금 시세로 환산한다면 한 2억쯤 될까? 팔려고 알아보니 100만원도 안준대. 고물값이지 뭐."

100만원도 안 준다는 그 선반 하나가 자식들을 키우고, 그동안 먹고 살고, 집도 장만하고.....삶을 지탱해준 원동력이었고 지금도 간간히 제 몫을 잘 해낸다고 합니다.

젊어서 아이디어로 많은 물건을 만들었다는 사장님의 철공소 안은 사장님과 함께 곰삭은 우리 지난날이 해묵은 앨범 속 흑백사진 같은 모습으로 머물러있습니다.

한가한 시간에 학성동 철길 옆 골목의 노포들을 구경해보는 호사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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